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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돋보기🔍

[브랜드 돋보기] #1. Infarm (인팜)

[사진 1] 인팜 로고 (출처: Infarm 페이스북 페이지)

1.  키워드 : "Smart farm"

   코로나19가 불러온 팬데믹 사태로 인해 우리 삶의 모든 분야가 유례없는 변화를 겪고 있는 요즘, 집콕 생활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홈코노미'가 트렌드가 되었고 야외활동범위가 줄어들면서 캐주얼 패션이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또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인식 변화는 바로 건강에 대한 것입니다.

   채식 중심의 식단을 섭취하는 '비건(Vegan)'문화는 보다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고, 스스로의 건강뿐만 아니라 동물이나 환경 또한 중요하게 생각하는 윤리적 소비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자연스럽게 채소 수요가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농업 분야 또한 팬데믹에 영향을 받으면서 공급 문제가 대두되었습니다. 도시화나 사막화로 인한 농업 용지 감소 같은 기존 문제점들과 동시에 물류/운송을 담당하는 인적 자원들 또한 바이러스의 위험에 노출되면서 물류비용이 증가하고 운송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인데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채소 공급과 환경오염, 식량 문제까지 한 큐에 해결하기 위한 스마트팜 분야가 갈수록 더 주목받고 있습니다.

'인팜'은 이런 스마트팜 분야에서 세계적인 선두주자로 급부상 중인 스타트업입니다.

2. 브랜드 소개 :  "Infarm?"

   독일 베를린에 소재한 인팜은 현대 농업 시스템이 지구환경에 지대한 부담을 준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스타트업입니다. 농업이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의 약 17%를 차지할 뿐 아니라 농작물이 농장에서 소비자에게까지 유통되는 동안 필수영양소의 약 43%를 잃는 등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그들이 제시한 것이 바로 '버티컬 파밍(Vertical farming)', 즉 수직 농장입니다.

[사진 2] 실제 에데카에 입점한 인팜 재배장치의 모습 (출처: https://www.vogue.co.kr/2019/08/17/채소를-키우는-슈퍼마켓/)

   기존에 인팜은 독일 대표 슈퍼마켓 체인 '에데카(Edeka)'나 대형 레스토랑, 카페 등과 협력하여 실내 농장을 설치하고 재배와 판매장소를 일치시켜 운송과정을 생략한 판매 체인을 구현해낸 바 있는데요. 그러나 사진을 참고하면 알 수 있듯이 제한된 공간에서 가능한 재배량이 적기 때문에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사진 3] IGC의 모습 (출처: https://dokbab.com/all/startup/2020/01/06/2663)

   이에 인팜은 지난 2021년 2월 대형재배센터(IGC : Infarm Growing Center) 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IGC는 가로세로 10m에 높이 18m, 약 7평 정도 되는 공간 내부에 수십 개의 재배모듈(Modular farming units)을 두고 작물을 재배하는 시설로,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여 IGC끼리의 데이터 공유 및 재배 레시피 개선 등 원격 운영이 가능합니다. IGC를 건설하여 각 재배장치에 공급한다는 계획인데요. 토지 약 10000제곱미터에 해당하는 재배량, 무해충, 무살충제, 무화학비료, 물 사용 95% 감소, 비료 사용 75%, LED를 통한 에너지 절약... 이 모든 것을 그 작은 공간 하나에서 얻을 수 있다니 놀랍지 않나요? 인팜은 이미 유럽, 북미의 30개 이상 대형마트 체인과 파트너십을 맺었고 최근에는 일본에도 진출했는데요. 2030년까지 전 세계 20개국에 100개의 IGC 설립 및 45만 평 대 효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진 4] 인팜 인스타그램 게시물들 (출처: @infarm)

   이밖에도 인팜은 스타트업답게 젊고 통통 튀는 감성을 담은 SNS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에는 다양한 품종의 채소를 활용하여 오늘의 운세, 밈(Meme) 등의 콘텐츠를 게시하고 있고, 유튜브에는 실제 기업이 운영되는 모습이나 직원들의 인터뷰 영상 등을 통해 기업에 대해 보다 명확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특히 아래 영상에서 등장하는 "The more we grow, the better we grow"라는 슬로건은 클라우드 기반 IGC 시설이 앞으로 얼마나 확장 가능성 높은 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어 인상 깊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OGb5XHkTpg

 

3.  시장 현황 : "한국에서는?"

   그렇다면 한국의 스마트팜 시장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을까요? 사실, 국내에는 이미 2010년 식물공장 장비업체 인성테크의 주도로 롯데마트 서울역점에 재배 및 판매 시도가 있었습니다. 인팜과 같은 수요량 충족 및 효율성 등의 문제로 더 확장될 수 없었던 것이죠.

[사진 5] 메트로팜 7호선 상도점 (출처: http://www.farm8.co.kr/16730)

그러나 최근에는 서울교통공사와 농업회사 팜에이트가 합작한 스마트 농업 브랜드 '메트로팜'에서 5호선 답십리역과 7호선 상도역 등에 한국형 스마트팜을 설치하여 가까이에서 소비자들을 만나는 시도가 다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미래농업발전 및 탈 농촌화, 저소득 문제 해결을 위해 스마트팜 산업을 필두로 농업인을 육성하고 있으며, 농식품부에서는 이미 지난 2017년 11월 스마트팜 확산을 혁신성장 핵심 선도사업으로 선정하여 2022년까지 스마트팜 혁신 밸리 4개소 구축을 목표로 내세우는 등 스마트팜은 이미 국내에서도 국가적인 핵심사업으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4. Outro : "먹고 사는 문제는 이미 눈 앞에"

   인팜은 코로나19라는 세계적인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 2021년 3월 시리즈 C(약 3억 달러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했고, 지난 12월 16일에는 약 2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 D 펀딩을 유치하며 기업가치 10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스마트 농업 분야는 인류가 맞이한 식량난, 환경문제, 건강문제 등의 해결에 많은 실마리를 제공해줄 수 있는 분야인만큼 이번 인팜의 커다란 성공이 농업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 많은 국가에서 경쟁적 발전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인팜의 말을 빌려 '많이 재배해볼수록 더 잘 재배'할 수 있듯이, 인류의 삶과 직결된 농업에 우리부터 많은 관심을 기울여 더 나은 생활환경을 꿈꿔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