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브랜드 돋보기🔍

[브랜드 돋보기] #6. Pierre Hermé (피에르 에르메)

다양한 브랜드를 구석구석 들여다보는 [브랜드 돋보기🔍] 6번째 시간!

[사진 1] 피에르 에르메 로고 (출처: https://unadtranslation.com/recent-clients/pierre-herme-logo/)

1. 키워드 : "Difference"

 친구들과 만나 맛있는 한 끼를 먹고 나면 생각나는 것이 바로 달콤한 디저트 아닐까요? 그 중에서도 저는 마카롱이나 다쿠아즈처럼 바삭쫄깃한 식감을 가진 것들을 좋아하는 편인데요. 여러분은 마카롱 하면 떠오르는 브랜드가 있나요? 아마 세계적인 마카롱 브랜드인 ‘라뒤레’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입점해있고, 전통적인 마카롱으로 대중화에 성공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오늘 소개해드릴 제과 브랜드도 라뒤레와 ‘세계 양대 마카롱’이라고 불릴 정도로 독창적이고 맛있는 디저트로 사람들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라뒤레를 거쳐 당당히 자신의 이름을 내걸로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는 파티쉐가 된, 브랜드 그 자체가 된, 'Pierre Hermé(피에르 에르메)'를 소개합니다!

 

2. 브랜드 소개 : "Pierre Hermé?"

 피에르 에르메는 1961년 프랑스 콜마르에서 4대 째 내려오는 알자스 제과제빵사 가문의 아들로 태어났죠.

[사진 2] 피에르 에르메 본인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Pierre_Hermé)

 그가 9살이라는 어린 나이부터 파티쉐의 꿈을 꾸기 시작한 것은 당연한 과정이었고요. 14세가 되던 해 그는 제과업계의 대부 가스통 르노트르 밑에서 본격적으로 제과제빵을 배우기 시작합니다. 능력을 인정받은 에르메는 불과 20세의 나이에 Fauchon의 제과장으로 입사해 약 11년 간 근속하며 자신의 실력을 쌓아나갑니다. 이후 라뒤레로 일터를 옮긴 그는 라뒤레를 샹젤리제로 확장하는 등 브랜드 자체의 큰 성공에 기여했습니다.

[사진 3] 라뒤레 로고 (출처: https://namu.wiki/w/라뒤레) [사진 4] 포숑 로고 (출처: https://www.fauchon.kr)

 그가 독립한 것은 1997년, 자신의 이름을 딴 ‘피에르 에르메’ 부티크를 도쿄와 파리 등에 오픈하면서부터였습니다. ‘디저트는 코스요리의 마지막이다’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몰두한 에르메는 deux-mille-feuilles (두밀푀유), Ispahan (이스파한) 등의 ‘대박’ 시그니처들을 탄생시키며 ‘파티스리계의 디자이너’로 불렸고, 부티크를 오픈한지 불과 10년 만이니 2007년, 프랑스의 최고 영예로 여겨지는 Légion d’honneur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수여받습니다.

[사진 5] Pierre Hermé의 Deux mille feuilles (출처: https://travelsort.com/dont-miss-these-paris-desserts/) [사진 6] Pierre Hermé의 Ispahan (출처: https://www.pierreherme.com/ispahan-individuel.html)

 파리여행을 가실때 피에르에르메와 라뒤레를 각각 맛보시면 두 브랜드의 철학 차이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라뒤레가 우리 머리속의 고전적인 마카롱을 표방한다면, 피에르 에르메는 마카롱 케이크나 마카롱 타르트처럼 실험적이고 현대적인 시도를 서슴치 않는 과감한 파티스리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디저트 계의 피카소’라 불릴 정도로 독특한 색감과 색다른 맛을 선사하는 피에르 에르메는 제과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백된장, 고추냉이 등의 생소하고 ‘띠용’한 재료들도 거침없이 시도하는 도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의 이러한 도전정신은 최근까지도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는 2018년, 파리 제 1회 제과박람회 명예회장으로서 진행한 프랑스 관광청과의 인터뷰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그는 설탕 사용을 줄이고 있는 현 제과업계 트렌드를 언급하기도 하고, 유자와 된장 등 생소한 재료를 사용해 만든 Jardin des Poètes를 소개하며 최고의 자리에서도 늘 실험하고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인터뷰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https://kr.france.fr/ko/paris/article/pierre-herme-le-patissier-inspire

 

영감이 넘치는 파티셰 피에르 에르메(Pierre Hermé)

제1회 제과박람회가 6월 15일부터 17일까지 파리에서 개최됩니다. 이번 행사를 기념하여 제과박람회 명예회장직을 맡은 피에르 에르메와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유명 파티셰인 그와 함께 영

kr.france.fr

피에르 에르메 인스타그램 계정을 방문해보시면 지금껏 생각지도 못했던 마카롱의 다양한 활용, 그리고 수많은 디저트들의 실험적인 디자인 등 피에르 에르메 만이 가지고 있는 감성을 느껴보실 수 있겠죠?

[사진 7] 피에르 에르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출처: @pierrehermeofficial)

 

3. 시장현황 : "한국은?"

 라뒤레와 피에르 에르메 모두 한국에 입점 경력이 있는데, 피에르 에르메의 경우 2015년 7월 현대백화점에 입점한 바 있습니다. 당시 첫 날 매출이 4000만원을 넘어서는 등 큰 화제를 모았지만 하나 당 4000원이 넘는 가격, 그리고 한국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 뚱카롱 등으로 인해 고객층을 끌어모으지 못하며 한국시장에서 철수하였습니다. 한국인인 저는 라뒤레보다 피에르 에르메의 실험적인 비주얼과 맛을 더 선호하는데, 피에르 에르메가 과연 훗날 한국인들의 취향을 공략한 새로운 시도를 보여줄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4. Outro : "실험이 있어야 발전이 있는 법"

 프랑스어를 전공하고 있는 제 주변에는 라뒤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제가 피에르 에르메를 좋아하는 이유는 물론 맛과 모양이 취향에 맞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브랜드 자체가 가지고 있는 도전적인 면모가 마음에 들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늘 전통적인 것, 당연한 것에 머무르며 안주하지 않고 늘 처음인 것, 늘 새로운 것을 내놓으며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피에르 에르메는 그 자체가 곧 하나의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전구도 1만 번의 실험과 실패 끝에 만들어졌듯, 우리가 어렵게 느끼는 것들도 사실은 과감한 도전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브랜드 돋보기 여섯번째 이야기였습니다! 👋🏻